올림픽에서 금은동을 휩쓸 고기맛

금은돈

📍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14가길 14

⏰ 월-일 17:00-22:00 (주말 12시 오픈)

📕 금돈 삼겹살 160g 16,000원

📕 170마블 목살 160g 16,000원

📕 가브리살 17,000원

※ 메뉴/가격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메뉴판에서부터 궁서체의 진지함이 고기를 서빙하는 자세에도 그대로 옮겨갔다. 고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정성스럽게 구워주신다. 동행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그저 지글지글 구워지는 맛 좋은 삼겹살 한 점에 술이 술술 넘어간다. 첫 점은 고기 하나에 담긴 지방과 단백질, 그리고 고기를 이루는 모든 것에 집중한다. 소금에 살짝 찍어 먹어야 한다. 소금이 명품이라는 데 고기는 더 명품이다. 금은돈의 170마블 목살은 170시간의 습식 숙성에 추가로 24시간의 건식 숙성을 거쳤다. 씹으면 씹을수록 도합 194시간의 숙성 과정을 거친 고기라는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지나침은 부족함만 못하다. 진한 풍미가 과하게 느껴질 때 잘 익은 꽈리고추로 입안을 정리해준다. 고기만큼 사이드 메뉴가 훌륭하니 주린 배로 방문하기를 권한다.

좋은 고깃집을 찾을 때 상차림과 고기의 질만 따지는가? 불판 종류는 무엇인지, 숯불인지 가스 불인지 그리고 환풍구의 위치와 세기도 체크리스트에 포함해야 한다. 고기가 잘 안 구워지거나 연기가 안 빠지면 여기가 밥상인지 전쟁터인지 어지러워지면서 정갈한 상차림과 좋은 고기도 빛을 잃는다. 여기는 체크 리스트의 모든 항목에 통과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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