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기
📕 히쯔마부시 특 51,000원, 히쯔마부시 중 37,000원, 우나쥬 37,000원
⏰ 화-일 11:10-22:00 브레이크타임 15:00-17:00
태양의 신 니카로 각성했다. 원피스 좋아하는 사람은 잘 알겠지만 그만큼 힘이 쎄진다는 얘기다. 풍족한 식사였다. 장어 좋아하는 사람은 주목해야 된다.
서울에서 장어덮밥 하면 떠오르는 그런 곳 말고, 재방문 가능한 곳으로 발굴했다. 논현역 근처에 있고, 걸어서 가기 좋다. 5번 출구에서 110m 정도에 있다. 여기 장어는 국내산 자포니카 민물장어로 만든다. 제철은 보통 5월에서 7월이다.
히쯔마부시 특을 주문했다. 민물장어 한 마리 반이 올라간다. 히쯔마부시는 나고야식이고, 우나쥬는 도쿄식이다. 둘의 차이점은 그릇이 다르다. 히쯔마부시는 동그스름한 그릇, 우나쥬는 직사각형 그릇이다. 암튼 굽는 방식도 다르고, 먹는 방식이 다르다. 나고야식은 주로 오차즈케로 먹는 방식이다. 히쯔마부시는 장어 기름을 완전히 빠지게 해서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식감으로 구워낸 것이 특징이다. 우나쥬는 히쯔마부시보다 기름을 덜 빼서 노릇노릇하게 익힌 상태로, 은근하게 부드럽다.
여기 장어는 굉장히 녹진하다. 부드러움이 거의 푸딩에 가깝다. 꾸덕함의 결정체 테린느 바로 전 단계를 먹는듯하다. 양념이랑 장어가 아주 잘 어울린다. 꼬들꼬들한 밥알이 매력적이다. 밥알은 달달하면서 짭쪼름하다. 누군가에게는 간이 쎌 수 있다. 실제로 현지에서 먹는 것보다는 쎄진 않은데, 평소 자극적으로 먹다 보니 입맛에는 잘 맞았다.
히츠마부시 먹는 방법은 우선 장어덮밥을 주걱으로 4분의 1을 덜어내서 장어와 밥의 온전한 맛을 즐긴다. 그리고, 옆에 놓인 그릇에 적당량을 덜고 깻잎, 쪽파, 와사비를 비벼서 떠먹는다. 마지막으로 4분의 1을 넣고 따뜻한 오차를 부워서 먹는다. 먹다 보면 본인의 입맛에 가장 잘 맞는 방식을 알게 된다. 여기는 부모님 모셔와도 될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오늘 저녁은 장어덮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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